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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계/ Horology

Swatch VS Richemont

혹자는 시계 브랜드를 개별적으로 인식하고 (완제품)브랜드에 열광하지만, 

시계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 그 뒤에 숨은 거대한 세계를 보계 된다. 


잘 만들어진 시계를 보며 손목위에 작은 우주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듯. 

하나의 시계를 선택했을 때, 그 시계가 여러 회사들의 합작품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A 브랜드의 시계는 겉에 A 브랜드의 로고를 달고 있지만 케이스는 B사, 다이얼은 C사, 안에 들어 있는 무브먼트는 D사, 중요한 이스케이프먼트 부분은 E사, 스트랩은 F사가 제작한 것을 조합해 만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시계 브랜드들도 이렇게 상호 협력하는 까닭은 한 회사가 온전하게 A부터 Z까지 제작하기에는 기술, 인력, 시간과 돈을 무척 많이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시계 브랜드들이 ‘100% 인하우스 매뉴팩처에서 제작한 것’임을 특히 강조하는 이유는 역사, 기술, 인력, 자본이 있다는 것을 대놓고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내 취향대로의 그 수많은 완제품) 시계 브랜드를 열거하기 전에 

이 모든 걸 움직이는 막강한 두 그룹, 스와치와 리치몬트 얘기를 먼저 아니할 수 없겠다. 


1.  Swatch Group (http://www.swatchgroup.com) 

스와치??  언뜻 듣기에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그 저렴하고 날씬한 패션시계 맞다.

이 경우는 정확히는 거대 스와치그룹에서 자회사로 갖고 있는 "스와치" 라는 브랜드라고 하는 표현이 정확하겠지만.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값비싼 시계브랜드 형제들 틈바구니에서 스와치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아래쪽에 설명하겠다.


Swatch Group is a diversified multinational holding company active in the manufacture and sale of finished watches, jewelry, watch movements and components. It is the world’s largest watchmaking group, and supplies nearly all the components required for the watches sold by its nineteen individual brands and the multi-brand Tourbillon retail company.
Its production companies supply movements and components to third-party watchmakers in Switzerland and around the world. Swatch Group is a key player in the manufacture and sale of electronic systems used in watchmaking and other industries. It is also a leader in the field of sports event timing.

Swatch Group brands
Breguet, Harry Winston, Blancpain, Glashütte Original, Jaquet Droz, Léon Hatot, Omega,Tiffany & Co., Longines, Rado, Union Glashütte, TissotBalmain,Certina, Mido, Hamilton, Swatch, Flik Flak, Endurack watch & jewelry, and Tourbillon

Swatch Group production companies
ETA, Nivarox-FAR, François Golay, Comadur, Rubattel et Weyermann, MOM Le Prélet, Universo, Manufacture Ruedin, Simon Et MembrezLascor, Novi, Swatch Group Assembly, DYB, EM MicroelectronicRenataMicro Crystal, Oscilloquartz and Swiss Timing.

이렇듯 블링블링한 스와치그룹과 스위스 시계 시장에도 칠흑같은 암흑기가 있었으니...

1970년대, 기계식 태엽이 아닌 배터리로 움직이는 쿼츠(Quartz) 무브먼트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저렴한 시계의 대량 양산시대가 도래하면서 시계산업의 주도권은 아시아(홍콩/일본)시장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또한 금방 지나가리라며 콧대높게 관망하던 스위스 시계산업은 1970년대 말부터 심각한 암흑기에 빠지게 되고, 세계 최고의 규모를 자랑할 뿐 아니라 당시 스위스시계산업의 양대산맥이던 ASUAG(Allgemeine Schweizerische Uhrenindustrie) 와 SSIH (Societé Suisse pour l'Industrie Horlogère) 두 그룹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거의 파산 위기를 맞게 된다. 

사실 ASUAG 그룹은 이 트렌드를 가장 빨리 받아들여서 쿼츠무브먼트를 수입/공급하려 했다고 하는데, 1970년대 중반 US달러의 평가절하와 함께 스위스 시계의 완제품/부품 수입가격이 급상승하고 덧보태 극동지역의 저렴한 임금과 생산단가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던 당시 국제정세까지 더해져 70년 초 1,600개에 달하던 시계제작 회사들 중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아야 했고, ASUAG와 SSIH도 1982년에 이르러서는 사업정리를 시작한다. 

이때 당시 하이에크엔지니어링 CEO였던 하이에크(Nicolas G.Hayek 1928~2010) 가 ASUAG와 SSIH를 인수하고 현 스와치 그룹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SMH (Swiss corporation for Microelectronics and Watchmaking Ind.Ltd)를 설립하면서 앞서 말한 "스와치"시계를 내놓게 된다. 가격도 저렴하면서 트렌디한 스와치 시계가 대 성공을 거두면서 SMH 그룹 전체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 

하이에크시대 (The Hayek Era) 라고 분류될만큼 한 획을 그은 하이에크를 수장으로 한 SMH의 행보는 놀라웠고 후대에 이르러서는 그의 비위를 거스르면 시계업계에서 발 붙이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그는 스위스 시계의 구원자였고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그의 타계 이후에는 그의 자손들이 그룹 회장, 그룹지사장, 각 브랜드의 CEO 등의 중역을 맡아 운영중이다.





2.  Richemont Group (http://www.richemont.com) 

리치몬트 그룹을 빼 놓고는 하이엔드 시계 시장을 말할 수 없겠지.  

스와치그룹이 다양한 가격대의 스펙트럼을 보유한 그룹이라면 리치몬트는 브랜드리스트에서 보듯이 고가품만 취급(?)한다.

Richemont owns several of the world's leading companies in the field of luxury goods, with particular strengths in jewellery, luxury watches and writing instruments.

Our Maisons™ encompass several of the most prestigious names in the luxury industry including Cartier, Van Cleef & Arpels, Piaget, Vacheron Constantin, Jaeger-LeCoultre, IWC, Panerai and Montblanc.


Group brands

Vacheron Constantine(1755), Baume&Mercier(1830), Jaeger-LeCoultre(1833), 

Lange&Söhne(1845), Cartier(1847), Officine Panerai(1860), IWC(1868), Piaget(1874), Lancel(1876), 

Alfred Dunhill(1893), Van Cleef& Arpels(1906), Roger Dubuis(1995)...

자료를 찾다보니 회사 설립 첫 줄에 "A South African Family Business"란 얘기가 나온다. 

 심지어 그 글의 첫 문 장은 1988년 Rupert 가족이 회사를 설립하면서....로 시작한다. 응??????? 바쉐론콘스탄틴은 1700년대 만들어진 브랜드고, 리치몬트 소유의 굵직한 시계 브랜드는 대부분 1800년대 물건이건만...어찌하여 스와치그룹이랑은 이리도 시작부터 다르단 말인가...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리치몬트그룹의 전신인 Rembrandt Group은 Anton Ruper에 의해 담배생산을 위해 남아프리카에 설립된 회사였다고 한다. 이후 Rothmans 과 손을 잡고 담배사업을 시작으로 투자사업에 뛰어들면서 Dunhill과 Cartier의 지분을 소유하게 되고, 창업주의 아들인 Johann Ruper가 운영권을 넘겨 받으면서 럭셔리 시장에 눈을 뜨면서 리치몬트로 새로 태어났다는 내용. 뭐 이후 엄청난 사업 수완으로 회사를 키웠다는 등등의 내용은 다 생략하고... 해외 자료를 찾아본 바로는 복잡한 분사/인수/합병 등등의 내용이 너무 가득해서 도저히 소화가 안되네;; 

솔직하게 네이버캐스트에 있는 글을 대로 가져와 본다. 어설프게 베끼느니 이럴땐 그냥 전문가의 글을 그대로 옮기는 게 상책.

리치몬트 그룹은 제일 규모가 큰 까르띠에의 시계 회사 까르띠에 몽드(Cartier Monde SA)와 나머지 시계 브랜드를 소유한 서브 그룹인 리치몬트 오트 오를로제리(RHH: Richemont Haute Horlogerie)로 이루어져 있다. RHH는 1965년 피아제(Piaget)와 보메 메르시에(Baume&Mercier)를 인수하면서 시작, 몽블랑(Mont Blanc)을 소유한 던힐, 클로에(Chloé) 등을 소유한 로트만 인터내셔널의 주주가 된 뒤, 시계 회사를 비롯한 주얼리, 가죽 회사들을 계속 더해 나갔다. 1996년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Constantin), 1997년 오피치네 파네라이(Offiaine Panelai)와 란셀(lancel), 1999년 반 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 2000년 예거 르쿨트르(Jaeger LeCoultre), IWC, 아 랑게 운트 죄네(A. Lange&Söhne), 2008년 로저 드뷔(Roger Dubuis)가 합류했다.

이를 통해 일어나는 관계의 변화는 브랜드가 내놓는 시계에서 엿볼 수 있다. 2008년 리치몬트사와 조인트 벤처로 시계 산업에 뛰어든 랄프 로렌이 2009년, 2010년에 선보인 첫 번째 컬렉션은 리치몬트가 가진 각 브랜드의 노하우를 조합한 모습이었다. 무브먼트는 예거 르쿨트르, 피아제, IWC로부터 공급받았고, 디자인은 랄프 로렌의 영감에 까르띠에의 안목이 더해진 듯 했다. 그야말로 각기 개성있는 브랜드가 가진 장점만 모아 새로운 브랜드를 만든 것이었다. 예로부터 무브먼트 제조사였던 예거 르쿨트르는 전세계에서 제일 작은 칼리버 101 등을 까르띠에의 주얼리 시계에 공급하고 있다. 주얼리만큼 시계에도 주력하는 까르띠에는 이제 자체 무브먼트의 생산에 이어 제네바 인증을 받은 무브먼트까지 선보이고 있다. 제네바에서 제조해야만 받을 수 있는 이 인증을 라쇼드퐁에 위치한 까르띠에가 받을 수 있었던 건 제네바에서 자리잡고 제네바 인증을 받은 무브먼트 제조사로 유명한 로저 드뷔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한편 로저 드뷔는 2010년 다이얼 위 로고의 크기를 줄이는 등 강렬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다소 걷어냈는데, 이는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까르띠에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독일 시계 브랜드의 자존심이 되고 있는 아 랑게 운트 죄네도 작년 돌연 예거 르쿨트르의 수장 제롬 랑베르(Jerome Lambert), 로저 드뷔는 IWC의 조지 케른(George Kern)의 지휘를 받는다. 짧은 기간 브랜드의 성공을 이끈 마케팅 귀재의 노하우를 다른 브랜드에 전수하기 위함이다.

리치몬트 그룹은 3차원 투르비용으로 유명한 그뤼벨 포지(Greubel Forsey)사의 지분도 인수하면서 바젤월드에 참가하던 그뤼벨 포지를 2010년부터 제네바 SIHH의 멤버로 끌어들였다. 몽블랑은 같은 르로클 지역에 있는 오래된 무브먼트 제조사 미네르바 빌르레 매뉴팩춰 인수 후 빌르레 컬렉션이란 컴플리케이션 시계에 이어, 독립 무브먼트 디자이너와 협력한 메타모포시스 등 놀라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독립 시계 업체들의 지속적 영입은 리치몬트 그룹이 선보이는 시계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출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74&contents_id=15467&leafId=174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대부분은 리치몬트 소속이라는 점~~ 으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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