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What do you think?
"어떻게 생각하니?"
우리말 정서로는
How do you think..? 라는 오류를 자주 범하는 문장이다.
정확하게는 What do you think....? 이다.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그 질문 속에는
질문자는 이미 어떠한 답이나 판단을 가지고 있음을 내재하고 있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말하려면 여러가지 판단이 선행되어야
옳고그른지 같은지다른지 등등.
"생각이 무엇인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를 묻는 질문은
분명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보다는 높은 개방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테니 (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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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평균적으로 질문하는 일에도 서툴고 자신의 의견을 잘 전달하는데도 서툴다.
이 질문이 바보 같지 않을까? 내가 말하는게 틀린 거 아닐까?
라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
아마도 "어떻게"를 묻는 언어구조이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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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씩 아시아태평양 각 부서 담당자들이 화상회의를 하는데
일본 친구들도 우리만큼이나 질문하고 의견을 말하는데 소극적이다.
영어로 말을 해야하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보다 훨씬 심한 거 같고.
오죽하면 내 외국인 보스가 항상
"한국/일본 너희들은 더 많이 발표하고 더 많이 질문할 필요가 있어" 라고 말했으니까.
일본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나라거든
나는 영어/일본어 밖에 모르지만
언어구조의 유사성이 비슷한 사고방식을 만들어 내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감히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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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거 아닌 차이일 수도 있고, 나의 궤변일 수도 있지만.
하지만 제시된 의견이나 주제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는 것과 "어떻게"를 생각하게 하는 언어구조의 차이는
분명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국민성에도 큰 영향을 주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