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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지/ Journal/감성충전

♪ Ray Charles - Born to lose

♪ Ray Charles - Born to Lose (듣기/가사) 


아주 어린 기억에 이모집에 가면 당시 부의 상징이던 (과장 좀 덧보태) 대문짝만한 위성접시가 달려있었더랬다.

 

덕분에 일본어 자막이 주룩주룩 지나가는 알아듣지도 못할 TV 프로그램들을 참 많이 봤었고,

지금의 나의 문화적/음악적 소양(?) 이랄까 취향은 전부 이모부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 때부터도 SOUL TRAIN 뿐 아니라, 

당시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들었던 해외시상식 (Grammy, Oscar 등등) 중계방송이나 

음악전문채널, 공연실황 영상을 어렵지 않게 실컷 볼 수 있었지.


다가 중요한(?) 방송들은 이모부께서 (당시 귀하던 SONY VHS 테이프 녹화기로) 

비디오 테잎에 죄다 녹화해서 넓은 거실 벽면을 꽉 채울만큼 소장하고 계셨기 때문에 

어쩌다 주말이나 방학에 놀러가면 왕창왕창 볼 수 있었지.

그러고보니 이모부는 디자인 관련 일을 하셔서 해외 미술전문서적도 집에 엄청 많았고... 

이래저래 보물창고였다 늘.

 

 

아무튼-

그 꼬꼬마 기억에도 스티비원더와 레이찰스는 굉장히 인상깊었었다.

당시 노래는 기억 잘 안나지만 둘 다 짙은 썬글라스를 끼고 

허공 어딘가를 향해 고개를 들고 리듬을 타며 피아노를 치며 삐딱하게 몸을 흔드는 모습이 굉장히 특이했거든.


후에 Ray Charles 일대기를 담은 영화가 나오면서 

"아.. 이 사람이 그 때 그 사람이구나.." 하고 역으로 떠올리게 됐지만.

 

 

또 아무튼-

Ray Charles 노래야 다 주옥같지만서도 난 이상하게 이 노래가 그렇게 끌리더라.

모든 걸 체념한 듯한 덤덤한 가사와 노래톤이 매력적이라...

 

 

가사 번역도 덧보태고 싶지만 "Born to lose" 라는 말을 우리말로 잘 의역할 자신이 없어 포기.

무식한 콩글리쉬 직역이면 "지기위해태어났다" 쯤인가 ㅋㅋ

뉘앙스로 봐서는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난 늘 되는일이 없네" 쯤이면 어떨까 싶기도.

 


Born to lose, I've lived my life in vain
Every dream has only brought me pain
All my life I've always been so blue
Born to lose and now I'm losing you.

Born to lose, it seems so hard to bear
How I long to always have you near
You've grown tired and now you say we're through
Born to lose and now I'm losing you.

Born to lose, my every hope is gone
It's so hard to face that empty dawn
You were all the happiness I knew
Born to lose and now I'm losing you.

There's no use to dream of happiness
All I see is only loneliness
All my life I've always been so blue
Born to lose and now I'm losing you
Born to lose and now I'm losing you.